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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함덕에 위치한 구들책방에 다녀왔습니다. 구들책방은 서점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디 작은 헌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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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헌책방이라 처음엔 큰 기대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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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책방은 시골 초등학교의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족히 "20살"은 훨씬 넘어보이는 책들만이 저를 반겨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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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속에서 주인분께서는 열심히 헌책을 닦고 계셨습니다.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도 없이, 헌책과 물아일체를 이루셨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습니다. 이 곳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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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특이한 점은 소설/경제/자기계발 등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표시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책장에 꽂혀진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주제에 맞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찾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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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으로 가득한 구들책방, 이곳의 매력은 바로 "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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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을 구입한 사람도,
헌책을 갖다주신 분도,
구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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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카페 좌석처럼 팬시하진 않아도, 시골 할머니 집에서 책 읽는 느낌을 낼 수 있는 "구들"입니다.
카페트가 깔끔하게 펴져있지 않는 게 정말 시골 할머니 집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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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구들에서 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곤 했습니다. 또 미친 집중력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헌책을 기분좋게 기부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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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멋진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관광지 못지 않게 기억에 많이 남는 구들책방.
덕분에 귀한 아이디어 많이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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