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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카페

헌책 갖다주면 무료로 구들을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 구들책방>

by 디히치 2022. 1. 14.


제주도 함덕에 위치한 구들책방에 다녀왔습니다. 구들책방은 서점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디 작은 헌책방입니다.

레트로한 헌책방


작은 헌책방이라 처음엔 큰 기대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습니다.



구들책방은 시골 초등학교의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족히 "20살"은 훨씬 넘어보이는 책들만이 저를 반겨주었죠.


책들 속에서 주인분께서는 열심히 헌책을 닦고 계셨습니다.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도 없이, 헌책과 물아일체를 이루셨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습니다. 이 곳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할까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소설/경제/자기계발 등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표시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책장에 꽂혀진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주제에 맞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찾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시골의사 박경철



헌책으로 가득한 구들책방, 이곳의 매력은 바로 "구들"입니다.


헌책을 구입한 사람도,
헌책을 갖다주신 분도,


구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스터디 카페 좌석처럼 팬시하진 않아도, 시골 할머니 집에서 책 읽는 느낌을 낼 수 있는 "구들"입니다.


카페트가 깔끔하게 펴져있지 않는 게 정말 시골 할머니 집 같지 않나요..?


따뜻한 구들에서 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곤 했습니다. 또 미친 집중력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헌책을 기분좋게 기부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제주도에서 멋진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관광지 못지 않게 기억에 많이 남는 구들책방.


덕분에 귀한 아이디어 많이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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