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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

영월 이색 숙소 : 스님 운영하시는 에어비앤비에 머물다

by 디히치 2022. 7. 4.

 

 

별마로 천문대에서 "별"을 보기 위해 무작정 강원도 영월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숙소였습니다. 별마로 천문대와 가까운 숙소는 없더군요.. 대부분 숙소는 차량 30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물론 비싼 숙소는 위치가 좋았지만..)

 

 

그래서 열심히 검색하고 검색한 끝에, 한 스님이 운영하시는 에어비앤비를 찾게 되었습니다. 타 숙소 대비 가격이 저렴했고, 숙소 위치도 특이했습니다.

 

 

언제 스님이 운영하는 숙소에 자보겠냐는 마음에..

특별한 경험에 베팅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숙소 위치는 산속에 있는 "약사암"이라는 절에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 지도 검색은 되었으나, 중간에 경로 안내는 끊기더군요.

 

 

그만큼 산속 깊은 곳에 있다는 뜻!

 

 

 

 

 

차로 꼬불랑 길을 한참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절,

"약사암"

 

 

주위가 얼마나 평화롭고 조용하던지, 풀벌레 소리가 전부였습니다. 군 복무 이후 이런 경험은 오랜만이었습니다.

 

 

 

 

 

한참 절 주위를 구경하고 있는 중, 호스트 스님이 나오셔서 숙소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사실 안내를 해주지 않았더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저기가 바로 내가 묵을 숙소구나!"

 

 

 

 

 

숙소 이름은 수혜당,

 

 

"마음을 닦아 지혜를 얻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비록 1박 2일 동안 머무를 곳이지만, 작은 깨달음 하나라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숙소 문을 열었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답게 숙소 이용 안내문이 한쪽 벽에 붙어져 있었습니다.

 

(숙지 또 숙지)

 

 

산속에 있는 절인만큼, 취사 / 흡연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모시는 곳인 만큼 매너와 예우 범절은 필수였구요.

 

 

 

 

 

숙소는 작은 원룸 수준 크기였습니다. 사방이 편백나무로 덮여 있어 편백향이 가득 풍겨졌습니다.

 

 

풀벌레 소리가 가득해서 숙소에 벌레들이 많을 거라 걱정되었지만, 벌레 하나 없이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습니다.

 

 

 

 

 

취사는 되지 않지만, 냉장고 / 전자레인지 / 드라이기는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동안 사용할 수건도 있었구요.

 

 

 

 

 

마음을 닦는 곳인 만큼, 불교 서적 6권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굳이 영월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책 읽는 것만으로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침대는 없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이불들이 있었습니다.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기분!)

 

 

 

 

 

화장실은 좁았지만, 폼 클렌징 / 치약 / 샴푸 / 린스 / 바디워시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뜨거운 물도 잘 나왔구요!

 

 

 

 

 

깊은 밤이 되면 아무 불빛이 없는 곳이었지만,

그만큼 평소 볼 수 없었던 별들을 누릴 수 있었던 곳.

 

 

유튜브를 통해 자연 ASMR을 듣는 대신,

풀벌레 소리를 마음껏 들을 수 있었던 곳.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 여행에선 "스님 숙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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